이황의 태극 (김지혜) |
 이름: 晴野 2019/3/9(토) | |
 Re..이황의 태극 ┼ ▨ 이황의 태극 - 김지혜 ┼ │ 안녕하세요. 윤리교육과 15학번 김지혜입니다. │ 교수님 늘 빠르게 답변해주셔서 진심으로 도움 많이받고있습니다. │ │ 이번에는 이황을 공부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어서 글 남깁니다..ㅠㅠ │ '태극동이생양' 해석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몇가지 질문하려 합니다. │ │ 공부 중에 책을 보니까 │ 이황은 리(太極)의 능동적 작용, 즉 리발(理發)을 인정하여 주돈이의 ‘太極 動而生暘’을 ‘理動而氣生’으로 해석함으로써, 리선기후(理先氣後)의 실재성을 주장하였다. 다만 주자는 리의 동정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단지 본원적인 측면에서 리선기후 인정하였다는 말이 나오고 │ │ 또 다른 책에서는 태극 그 자체는 음양을 생성하지 못하지만 태극의 동정은 음양의 생성을 이끌어내는 근원이자 동인이다. 리 자체는 엄마가 아이를 낳듯이 음양을 낳는 것은 아니지만, 음양의 생성은 리의 작용과 표현이 된다. 라는 말이 나와있었습니다. │ │ 1. 제가 주자를 이해한 바로는 태극 그 자체는 동정이 없다고 했으므로 리의 동정을 인정 안한거고, 이황도 태극 그 자체가 동정한다고 보지는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면 둘다 동정 인정 안한게 되어버려서 태극동이생양의 해석에 있어서 주자와 차이점이 없는 것이라고 결론이 나더라구요.. 하지만 그러면 책의 서술이랑 차이가 생겨서 태극동이생양 부분에서 정확히 이황과 주자의 해석이 뭐가 다른건지 풀리지 않습니다..ㅜ 태극동이생양의 주자와 이황의 차이가 뭐가 두드러지는건지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태극-리 개념이 제대로 없어서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답: 본래 차이가 없는데 그 책의 저자가 무리하게 같은 내용을 가지고 주자와 퇴계가 서로 다른 것처럼 말하는 것 뿐입니다. 지혜 학생 생각이 맞습니다. 내가 태극을 설명하면서 체육대회를 예로 들어 설명하였는데요, 체육대회를 기획한 사람들의 생각 속에 체육대회가 들어 있었지요. 그런 다음 다시 체육대회의 총괄 책임자에게 그 체육대회를 하라는 지시가 내려갔고, 그 책임자는 그 체육대회를 실행합니다. 운동팀과 밥팀을 나누고 하는 등의 일이 벌어지는데 그것은 모두 태극으로부터 전개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운동팀은 양이 되고 밥팀은 음이 됩니다. 이것을 태극의 입장에서 태극이 동하여 양이 생기게 하였다고 하는 것입니다. 평소에 회사에서 사무를 보던 사람이 체육대회 날에는 운동을 하거나 밥을 하는 것입니다. 기가 무에서 유가 창조되는 것이 아니고 상황에 따라 역할이 달라진 것이지요. 그것을 태극동이생양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태극은 無形 無象 無造作의 리이므로 실제로 움직여서 사람들을 밀어붙이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에게 체육대회 날에는 이런 행동을 해야 한다는 도리가 있으므로 그 도리에 맞춰서 각자 자기가 할 일을 하는 것입니다. 서양철학과 달리 리/태극을 주어로 해서 말하다 보니까 리나 태극이 실제로 움직이는 것처럼 표현이 되는 것입니다. │ │ 2. 이황은 리가 움직여서 기가 생긴다는 사상을 기초로 하여 리에 체용이 있음을 주장하였다. 라는 구절도 책에서 봤는데요 그럼 리선기후의 실재성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는데 교수님의 논문을 보니 퇴계는 理가 뿌리처럼 먼저 존재한다는 朱子說을 부정하고 理氣相須를 주장하였다. 라고 되어있어서 두 말이 상충하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리선기후를 인정하지 않게되면 이기호발 자체가 성립이 안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핢가요..? 답: 퇴계는 리선기후를 인정하지 않는 것같습니다. 리기호발은 리기가 상수하는 가운데서 무엇이 더 중요한가에 따라 말을 달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같습니다. 그것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인데, 퇴계가 예를 든 것처럼 사람이 말을 타고 가는데 사람을 위주로 말할 때는 사람이 간다고 하고, 말을 위주로 할 때는 말이 간다고 하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요즈음에는 자동차 속에 사람이 있는데 사람이 간다고 하지 않고 차가 간다고 하는 것은 차를 위주로 말한 것이지요. 그런 것을 생각하면 퇴계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퇴계는 그 표현방법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 │ │ 질문을 하면서도 제가 많이 부족한 것이 느껴져서 너무 부끄럽습니다ㅜㅁㅜ │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부탁드립니다 ┼ 늘 감사합니다 ┼ 괜찮아요 잘 하고 있어요. 웬만하면 질답을 공개합시다.  김지혜: 답변 감사합니다 ! 자물쇠 풀겠습니다 :) -[03/09-23: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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