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에 대한 질문입니다.(효경) |
 이름: 晴野 2020/3/23(월) | |
 Re..주희에 대한 질문입니다. ┼ ▨ 주희에 대한 질문입니다. - 효경 ┼ │ 안녕하세요. 교수님~~! │ 사회교육과 강효경입니다. │ 지난번에 노자 질문에 큰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늘은 주희에 대해 공부하다가 궁금한 점들이 있어 질문하고자 합니다! │ 학부 때 분명 교수님 수업을 듣고 시험 공부할 때 다 이해하였다 생각했는데, 그 당시 저의 이해는 정말 얕은 이해였음을 여실히 깨닫고 있습니다...ㅎㅎ │ 그래도 동양은 공부하다보면 그 의미들이 다 일맥상통한 것이 되어서 앎의 재미(?)도 나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 │ 그럼 질문입니다~~ │ │ 1) 이일분수에서의 “분수지리”와 “유행지리”의 의미 │ 우선 제가 이해 한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주희의 이일분수는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만물통체일태극 일물각구일태극”으로 만물의 리, 즉 천리가 만물에게, 즉 각각의 개체에게 리를 품수한 것으로 이는 천리와 각 만물의 리는 질적으로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품수 받은 리가 각각 객체의 “성”이 된 것이 바로 “성즉리”를 설명하고 있고, 이는 본연지성을 말합니다. │ 두 번째로는, 각각의 객체는 같은 천리를 품수 받았지만, 서로 다른 기질을 지니고 있으므로 이는 기질지성을 말합니다. │ │ 이제 질문입니다. │ 이일분수에서, 이일은 각 객체의 하나의 리가 천리임을 말하므로 본연지성, 분수는 리일이 기질로 인해 다양하게 드러나는 기질지성으로 말하고자 하는 의도로 이해해도 될까요? │ 그렇다면, 분수지리는 기질지성을 설명한 개념이고, 유행지리는 천리가 만물의 리에 유행한다로 본연지성을 설명한 개념이 되는 것이 되는 지 궁금합니다! 답: 앞의 질문은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 리일일 때도 본연/기질지성을 나눌 수 있고 분수에서도 그렇게 나눌 수 있습니다. 강선생처럼 하면 理一之理은 본연지성 분수지리는 기질지성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기 때문에 리가 달라지는 결과를 가져 옵니다. 천리가 유행하여 만물의 성이 되는 것은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책에서 분수지리와 유행지리를 어떻게 나눠 말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 2) 주희의 “심”과 관련한 질문입니다. │ “인간의 마음은 기질로 구성되었다”의 의미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그냥 보편적으로 모든 물은 리와 기로 구성되어있으므로, 심은 리인 “성” 그리고 “기질”로 구성되어 있고, 기의 작용으로 지각작용을 하고 있다고 이해해도 될까요? 답: 예 그렇습니다. 심은 리와 기의 합으로 말합니다. 그 기를 기질이라고도 합니다. 심도 일종의 물건입니다. │ │ 3) 성발위정과 심통성정에 관련한 질문입니다. │ “성발위정”은 성이 발하여 정이 나타난다를 말하는 개념입니다. 그런데 사실상, “성”은 “리”이기 때문에 동정을 하지 못하는데 발한다고 하는 표현이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여기서 “성이 발한다”의 의미는 “정”으로 작용하는 것으로의 근거가 된다라는 의미 일까요? │ 또한, 그렇게 되면 “심통성정”의 의미는 심의 본체인 “성”은 직접 발하지 못하므로, “성”을 정으로 드러내는 주체가 심이라는 의미로 마음은 성과 정을 통섭하고 주재한다라는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일까요? 답: 성이 발한다는 말은 성이 직접 스스로 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성이 있는 곳인 기, 즉 心氣의 힘을 빌려 발하는 것입니다. 사실은 심이 움직이는데 그 아나에 있는 성 때문에 그 성의 지시 방향대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심의 주인은 성이므로 성이 발하였다고 하는 것입니다. 발한다는 말은 그 성이 드러났다/피어났다는 뜻입니다. 그 드러난 것을 정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뒤의 질문은 그렇게 이해하면 좋습니다. 리인 성의 주재에 의하여 심이 움직이지만 실제로는 심이 그 성의 지시를 받아 심 자신이 움직이는 것이 되고, 그런 점에서는 심의 결정에 따라 성대로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거꾸로 심이 성과 정을 주재한다고도 하는 것입니다. 즉 심통성정을 심 속에 성정이 같이 있다는 뜻으로 말하기도 하고, 심이 성정을 주재하는 측면으로도 말합니다. 성은 리적인 주재를 하는 것이고 심은 氣的인 주재를 하는 것입니다. │ │ 4) 미발이발 공부와 관련한 원문에서 이해가 가질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 “절도에 맞지 않음이 없고 어그러짐이 없으므로 화라 부른다. 이것이 바로 인심의 바름과 성정의 덕이다. 그러나 미발지전은 찾아볼 수 없고 이발지후는 안배를 용납하지 않는다. 단지 평일에 삼가 경으로 함양하는 노력이 지극해지고 인욕의 사사로움으로 어지럽혀지는 것이 없게 하면, 그 미발은 명경수지와 같고 그 발함도 절도에 맞지 않음이 없다.” │ 원문 발췌 내용입니다. 이 부분에서 “미발지전은 찾아 볼 수 없고 이발지후는 안배를 용납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ㅠㅠ “화”의 상태는 이발의 상태이므로 미발지전은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으로 첫 번째 문장은 이해했는데 뒤의 내용은 어떤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인가요? 답: 미발지전은 아직 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성이 있는지 없는지 조차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이발할 때 본래의 성대로만 하면 되고 심이 자기 마음대로/멋대로 이리저리 안배하여 잘 배치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성대로만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 5) 격물과 치지의 관계 │ 우선, 제가 이해 한 바를 말씀드리겠습니다. │ 격물은 오직 한 사물에서 그 사물의 이치를 끝까지 궁구하는 것입니다. 격물의 방법은 용력적루와 활연관통이 있는데, 사물의 리를 힘써 쌓아 나감으로써 계속 반복하다보면 점차적으로 그 리의 특수성에서 보편성을 깨닫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활연관통입니다. │ │ 5-1) 송명성리학에서 치지는 격물의 결과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격물을 함으로써 활연관통하게 된 것이 바로 치지이다. 라고 할 수 있을까요? 답: 그렇게 말할 수도 있지만, 활연관통만을 치지라고 하지는 않고 一事一物에 대한 것도 치지라고 합니다. │ 5-2) 그렇다면 활연관통은 사물의 리(특수성)에서 사물의 리(보편성)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 즉, 나의 지식이 다하지 않음이 없다 라는 말과 일맥상통하게 되는 것인가요? 답: 질문의 의도를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다만 활연관통은 단순히 보편적인 리를 알았다는 것보다 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지식의 축적으로 활연관통이 저절로 오는 것은 아니고, 많이 축적하다 보면 어느 순간 질적 변화를 일으켜 배우지 않고 노력하지 않아도 알게 되는 경지에 도달한다는 것입니다. │ │ 5-3) “<대학>의 첫 가르침은 반드시 천하의 사물에 나아가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리에 근거하여 더욱더 궁구함으로써 그 지극한 데까지 이르도록 하려 한 것이다.” 라는 말에 “사물에 나아가” -> 격물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리에 근거하여(격물) 더욱 더 궁구함으로써 그 지극한 데까지 이르도록 한다” -> 치지로 이해했는데, 제가 이해 한 것이 맞나요? 답: 격물과 치지의 관계는 주관과 객관의 차이입니다. 즉 내가 사물의 리를 연구하는 것은 격물이고, 그 연구하는 과정에서 내 마음에 알아지는 것을 치지라고 합니다. 그래서 대학에 致知在格物(치지는 격물하는 데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다만 격물은 외부 대상의 사물이므로 하나하나씩 알아갈 수 있는데 치지는 나의 심 하나뿐이기 때문에 심에 몰랐던 것을 조금씩조금씩 넓혀 나가다가 심 전체가 아는 것으로 꽉차게 됩니다. 그것이 知至입니다. 치지는 공부하는 단계이고 최고 경지는 아닙니다. 격물치지의 결과는 物格知至입니다. │ │ 5-4) 마지막으로, “치지는 진지를 구하는 바탕이다.”에서 “진지”는 행까지 포함한 지가 맞나요? 답: 지는 앎의 문제이고 행은 성의정심부터 행입니다. 사람들이 지와 진지를 구별하고 싶어 하는데 사실 진지가 아니면 지가 아니므로 진지와 지를 구분하는 것은 별 의미 없습니다. 성리학에서는 그 구분을 별로 중시하지 않습니다. │ │ │ 쓰고 나니 질문이 많네요....!!ㅠㅠ │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 교수님~! ┼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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