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통체, 체용론(박소현)

이름: 晴野 2020/9/16(수)

Re..인, 통체, 체용론  ================================ ┼ ▨ 인, 통체, 체용론 - 박소현 ┼ │ 교수님, 안녕하세요. 교육학과 18학번 박소현입니다. │ 동양윤리사상 관련하여 질문 드립니다. │ │ <유교의 미래는 있는가> │ 1. 논문에서 “남을 사랑하는 마음이 넘치고 그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알아서 만물이 각자 제 자리를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 仁이다. 仁은 타자의 육체적 생명을 연장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타자가 받은 천명을 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즉 사랑은 타자를 아껴두고 일을 시키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가 맡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라고 나와있습니다. 제가 처음에 이 구절을 보았을 때 인을 의인화(?)하여 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나도 타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타자에 ‘나’가 들어갈 수 있지는 않을까라고 생각을 해보았었는데요. 다시 읽어보고, 다른 학우님들과 이야기해보니 나와 대비되는 타자가 더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仁은 남을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의 타자는 나와 대비되는 타자가 맞는지 궁금합니다. 답: 유가에서는 자기 사랑은 말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다른 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 │ <도덕윤리 교육 방향에 관한 제언> │ 2. “집합적 세계관” 관련하여 질문 드립니다. 집합적 세계관은 통체적 세계관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각 원소 간 유기적 관계가 없다고 나와있는데요. 집합이라는 것은 원소들이 각각의 특징이 있기 때문에 같은 집합으로 묶이는 것인데, 어떻게 서로간의 유기적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 것일까요? 제가 통체론적 세계관으로 바라보아서 그런 걸까요? 집합적 세계관의 예시가 궁금합니다! 답: 집합의 원소는 모두 동일하게 다룹니다. 그러니까 같은 것끼리 조화를 이루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갈등대립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을 이성적 동물이라고 정의하여 사람의 집합을 만들면 그 집합에 든 사람들은 모두 이성만 있지요. 감성을 가진 자가 있으면 그것은 사람이 아닙니다. 그 집합 내에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무엇이든 개념을 만들면 그것은 집합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원소는 동일합니다. │ │ 3. “여기서 통체는 체용론의 체이며 음과 양은 각각 일사로서의 용이다. 통체로서의 일자는 음과 양이 조화 융합되어 있는 일자이고, 이 일자는 통일적인 하나의 도리에 따라 움직인다.”고 되어있는데요. 여기서 저는 일자가 통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맞을까요? 그리고 ‘음과 양이 각각 일사로서의 용이다’ 이 부분이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부부의 경우 부부가 통체이고, 아내가 음 남편이 양일 것 같습니다. 아내와 남편의 길이 어떻게 ‘일사’로서의 용이 되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일사’의 주석을 보아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아 질문 드립니다. 답: 부부가 하나로 모인 가정이 一者로서 체이고 그것이 나뉜 것이 남편과 아내입니다. 그것을 일부/부분이라는 의미로 일사라고 합니다. 남편과 아내는 가정의 성격을 유지하면서 각자 나뉜 길을 갑니다. 그러면서 서로 조화를 이룹니다. 두 사람이 같은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길을 가면서 그것이 동시에 가정의 길이기도 한 것입니다. 남편과 아내는 일을 나누어서 하고 가정의 일을 혼자 다 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을 일사라고 한 것입니다. │ │ <주자의 체용이론의  체계와 운용> │ 4. “리로부터 보는 리상간은 체용론의 체계에 입각하여 보는 것이다. 이때 리는 체이고, 상은 용인데 리 중에 상이 있는 것이 바로 일원이라는 것이다.” │ ⇒ 체용론에서 상(리상)은 현미론 부분에서의 형상과 같은 의미로 쓰일 수 있을까요? 만약 리상과 구분된다면 형상은 기상으로써 사용된 것인 것 같은데.. 체용론에서의 상이 형상이 될 수도 있을지 궁금합니다. 또, 象이 “체용론적 의미와 현미론적 의미를 겸하는 경우”가 무엇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답: 현미론에서 말하는 형상은 리와 기를 합해서 말하는 것입니다. 측은한 정의 경우가 형상입니다. 이것이 체용론으로 가면 역시 기를 포함하여 정처럼 말하는데 사실 정은 그 기를 제외하고 리만 말하는 것입니다. 즉 현미론의 형상과 체용론의 용은 내용상 같은 셈인데 형상은 기를 포함하여 말하고, 용에서는 기를 제외하고 말합니다. 그것이 다를 뿐 내용으로는 같습니다. 웃는 모습은 형상입니다. 그 웃는 모습 속에 사랑하는 마음이 들어 있습니다. 그것이 체가 됩니다. 그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보면 웃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 웃는 모습 속에 자신의 사랑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그러나 용으로 말할 때는 모습은 제외하고 그 속에 들어 있는 마음만 용으로 합니다. 그 용을 상으로 말하면 리상이 되겠지요. │ │ 5. “우리 선현들은 현미론과 관련해서는 찰언관색, 거경궁리 등 좋은 방법을 개발하고자 노력하였고, 체용론과 관련해서는 존양성찰, 성의정심 등을 통한 수양에 힘썼다. ” │ ⇒ 현미론의 수양들은 象을 관찰하고, 탐구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체용론에서는 나의 마음을 바로잡는 수양을 사용한 것이 맞나요? 이는 리상간과 물상간의 차이 때문에 수양방법 또한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맞는지 궁금합니다. 답: 현미론에서는 형상을 보고 그 골자를 찾아내는 능력을 기르려고 하였고, 체용론에서는 체를 북돋워서 용이 잘 드러나도록 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게 덕을 닦으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모쪼록 어려워도 힘을 내서 부지런히 하기 바랍니다. 젊을 때 1년의 노력은 늙어서 10년치에 해당 합니다. │ │ 교수님, 감사합니다. 교수님 이번 학기도 잘 지내고 계신가요? │ 저는 벌써부터 공부가 밀리려고 해서 부지런히 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 감기 조심하세요! │ 항상 감사합니다. │ ┼ 박소현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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