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과 이이의 경과 성(이향민) |
 이름: 晴野 2007/9/17(월) | |
 Re..이황과 이이의 경과 성 지금 아래에서 말한 것은 대체로 모두 맞습니다. 다만 교과서에서 말한 것이 가장 거칠고 극단적입니다. 퇴계는 경만 말하고 율곡은 성만 말한 것처럼 나누는 것은 완전하지 못합니다. 사실은 그 분들은 성과 경을 모두 말하였습니다. 먼저 경과 성의 기본 정의부터 말하면, 경은 마음을 한 곳으로 모아 마음이 정상적인 사려판단을 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것을 주일무적(主一無適)이니 정신집중이라고 말한 것이고, 정신을 차린다는 것은 그런 의미의 다른 표현입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정신을 차린 상태, 즉 정신이 깨어 있으면서 한 가지 일에 몰두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나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정성을 다하는 것이 됩니다. 공부나 일에 정성을 들여서 해야 제대로 할 수 있지요. 이 정성은 곧 마음이 본래 가지고 있는 좋은 상태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됩니다. (성은 眞實無妄이라고 정의하는데 이것은 진실하고 망령됨이 없다는 뜻이고, 풀어 설명하면 좋은 상태가 될 것입니다.) 이제 정신을 차려서 집중하라는 말과 정성을 들여서 하라는 말을 비교하면 결국 같은 말이 됩니다. 즉 정신을 차리면 정성이 있는 것이고, 정성이 있으면 정신을 차린 것이 됩니다. 즉 경과 성은 표리관계, 즉 안과 밖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성을 들여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한가지 일에 마음을 다 쏟아야 하지요. 그것이 경입니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는 속에 자연히 정성이 깃듭니다. 즉 경을 통해서 성으로 가는 것이 공부의 자연스런 방법입니다. 그러나 말을 할 때는 정성을 들여서 하라고 할 수 있지요. 그말은 집중하라는 말과 다르지 않은 것이 되지요. 그러나 말하는 주 내용은 다른 면이 있습니다. 경은 집중하여 마음이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고, 성은 마음의 바람직한 상태가 잘 드러나게 하라는 것입니다. 장승구 교수의 설명은 경을 거쳐서 성의 경지로 가는 것같은 표현은 좀 어폐가 있습니다. 경과 성은 선후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표리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즉 초보적인 경일 때는 성도 초보적인 것이 되고, 최고경지의 경은 성도 최고로 잘 드러나게 됩니다. (혼동을 가져올 수도 있는 설명이지만, 경은 心의 氣的인 측면을 주로 말하는 것이고, 성은 理的인 측면을 주로 말하는 것입니다. 리기관계가 헷갈리면 이 설명은 취소함) 퇴계와 율곡을 굳이 비교한다면 퇴계는 '정신을 차리라'는 말을 즐겨하였고, 율곡은 '정성을 들이라'는 말을 즐겨하였다고 구분하면 괜찮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같다고 보면 무방할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둘다 수양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경과 성은 비유하면 경은 물병과 같고, 성은 그 속의 물과 같습니다. 경은 정신을 한 곳에 다 쏟아 붓는 것이고, 그러면 성은 그 속의 물이 다 쏟아지는 것입니다. 이때 말하는 것은 물을 다 쏟으라고 할 수 도 있고, 물병을 다 기울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물병을 다 기울인 다음 물이 쏟아지는 것처럼 선후를 나누어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誠者天之道也라고 하는 말은 하늘은 항상 진실무망하기 때문에 성은 하늘의 도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주의 공전과 자전 및 사계절 순환의 항상성 등을 지칭하여 말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심도 그 본체는 이렇게 우주 자연처럼 진실하고 변덕스러움이 없다는 것입니다.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중언부언되었네요. 잘 정리하여 읽어주기를.... 미흡하면 다시 질문을 올리세요. ================================ ┼ ▨ 이황과 이이의 경과 성 - 이향민 ┼ │ 교수님 안녕하세요? │ 또 질문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 이렇게 자주 도움을 청해서 송구합니다. ^^;; │ │ 이번에 수능 모의평가 문제가 있었는데요... │ 그중에 이황과 이이의 주기론과 주리론에 대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 그 중에 경과 성의 강조에 대한 글이 보기중에 나왔는데요. 물론 교과서에서는 이황은 경을 강조하고, │ 이이는 성을 강조한 것으로 얘기합니다. (늘 그렇듯이 이분법화 시키죠.) │ 그러나 이번에 1정연수를 들었을 때 장승구 교수님(세명대학교)의 논문을 읽었는데, │ 거기서 이이는 "성은 자연의 참된이치, 마음의 본체인데, ....(중략) 율곡에게 있어서 경은 성의 경지에 이르는 │ 중요한 공부방법이고, 성은 경을 통해 추구하는 궁극적 경지로서 곧 마음의 본래 모습인 것이다." │ 라고 했습니다. │ 제가 학부생이었을 때 배울때는 경은 정신을 차려서 공부하는 것, 성은 정성을 다해 공부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 경과 성이 둘다 수양방법인 것인지? 아니면 경은 수양방법이고 성은 도달해야 할 목표인 것인지가 분명치가 않습니다. │ 도와주세요 ㅠㅠ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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