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연기설에 관한 질문입니다.(임지연) |
 이름: 晴野 2013/8/19(월) | |
 Re..불교의 연기설에 관한 질문입니다. 질문 내용에 대해서 답변하기 참 어렵습니다. 내가 그 쪽 전공이 아니라서 단언하기 어렵네요. 내가 강의한 것은 고익진 선생의 견해를 전달한 것입니다. 동력인이니 질료인이니 한 것도 고선생님 책에서 본 것입니다. 별로 좋은 비유는 아니지만.... 인연에서 인은 주관이고 연은 객관입니다. 인은 나이고, 연은 대상입니다. 내가 지나가는 남자를 보고 미남이라고 생각하였다면, 나는 인이고 그 남자는 연입니다. 나 혼자만 있었다면 미남은 생겨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남자만 있고 내가 없었다면 역시 미남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와 남자가 만나야 미남이 생기는 것이지요. 이것이 인연화합입니다. 여기서 나는 나의 마음을 가리킵니다. 이 나의 마음이 미남을 만드는 동력이 되므로 동력인이라고 하였고, 남자는 대상인 질료와 같으므로 질료인이라고 해 본 것입니다. 나의 마음이 더 중요하고 남자는 보조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인을 제일원인, 연을 보조원인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親因疏緣이나 內因外緣이란 말을 합니다. 인은 더 친밀/절실하고 연은 소원하고 절실하지 않다는 것이고, 또 인은 내적인 것이고 연은 외적인 것이라는 것입니다. 불교는 유심론입니다. 어떻게 콩이 자라 싹이 나오는지를 설명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비유일 뿐입니다. 그것도 성공적이지 못한 비유입니다. 위에서 말한 나의 마음/남자/미남은 비유가 아니라 실례입니다. 남자를 보고 싶어서 번뇌하는 것이 아니라 미남을 보고 싶어 안달입니다. 이것이 석가모니가 깨달은 진리입니다. "모든 것은 마음이 지어낸 것이다(一切唯心造)"라는 것입니다. 모든 번뇌는 내 마음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불교에서 인과 연의 관계는 서로 호환되는 것같습니다. 인을 연이라고도 하고, 연을 인이라고도 하고, 인연을 합하여 인이라고도 하고, 또 연이라고도 하는 것같습니다. 그러나 인이 객관대상이고 연이 주관이라고 반대로 대비시켜서는 잘 말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말하든 불교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요. 콩이니 싹이니, 우유니 치즈니 하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같습니다. 이상은 고익진 선생님의 글과 홍법원의 불교학대사전 등을 참조하여 답하였습니다. 내가 확정적으로 말할 입장은 아닙니다. 참조만 하세요. ================================ ┼ ▨ 불교의 연기설에 관한 질문입니다. - 임지연 ┼ │ 교수님 안녕하세요~ ^^ │ 자주 안부연락 못드려서 죄송해요.. │ 올해 들어서 다시 임용공부한다고 책상에 앉아 │ 눈을 몇번 깜빡였을 뿐인거 같은데 어느덧 8월도 다 지나가고 있어요.. │ 날씨가 많이 더웠는데 건강 괜찮으신가요? │ │ 요새 불교 공부하고 있는데요.. 예전에 교수님의 불교수업을 들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그냥 책을 보면 무슨말인지도 모르겠고, 용어도 어렵고 헷갈리는데 │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설명해주신 필기보면서 공부하면 이해가 잘 돼요.. │ 교수님께 배울수 있어서 너무 좋고 감사한 마음을 다시 느꼈어요.. │ │ 그런데 제가 필기를 잘못 한것인지, 교과서 내용과 다른 부분이 있어서 여쭤봅니다.. │ 만물이 인연화합으로 이루어진다고 할때요,, │ 교수님 수업때 적은 필기에서 '인' 은 1차 원인으로 동력인이고, 예를 들어 발효조건과 같은 것이구요, │ '연'은 2차 원인으로 질료인이고 예를 들어 우유와 같은 것으로 생각할수 있다고 썼습니다. │ 그래서 이 발효조건과 우유가 만나면 치즈가 되는것과 같이 새로운 것이 생겨나는 것이구요.. │ 그래서 인이란 변화를 일으키는 외적인 작용인이고, 연이란 변화를 받는 주체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 │ 천재교육 윤리와 사상 p82에서 │ 콩은 하나의 '인' 즉 제일 원인이다. .... 콩이 자라 열매를 맺으려면 거기에 반드시 수분, 온도 등의 '연', 즉 보조원인이 필요하다. │ 라고 씌여있었어요.. 제가 기존에 알고 있는 인과 연의 개념과 정반대인거같아서요.. │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 │ 교수님 보고싶어요! │ 좋은 모습으로 교수님 찾아뵐께요! 항상 건강하세요~!!!^^ ┼ ┼  임지연: 교수님~ 감사합니다.^^ -[08/19-23:47]- 임지연: 어디에 물어볼 곳도 마땅치 않고, 책을 뒤적여봐도 답답하기만 하였는데, 이렇게 교수님 설명 듣고 나니 마음이 놓입니다. ^^ -[08/19-23:53]- 이세련: 앗! 청야문답에서 지연언니랑 윤교수님을 이렇게 뵙게되니 되게 반갑네요!!!ㅎㅎ실례인줄 알면서도 '반가움'만으로 이렇게 댓글남깁니다!모두 더위에 건강 주의하시길~~ㅎ -[08/20-15:18]- 晴野: 이세련 선생을 이렇게 만나니 반갑네요. 잘 지내고 있지요? -[08/20-21:15]- 이세련: 네^^잘지내고있습니다^^교수님~더위조심하세요! 조만간 연락드리고 찾아뵙겠습니다!ㅎㅎ -[08/20-23: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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