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인과 예에 대해 질문드립니다.(정지윤) |
 이름: 晴野 2020/1/13(월) | |
 Re..공자 인과 예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 ┼ ▨ 공자 인과 예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 정지윤 ┼ │ 교수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질문드립니다! │ 중국철학사를 읽다가 공자의 인과 예에 대해 혼자서 생각 해보았는데, 괜찮은 해석인지 교수님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 │ 1. "예란 (진실된 마음의 바탕이 있은) 연후에 행하는 것이다." 진실된 마음이 없으면 설령 예악으로써 단장하더라도 그 허위만 더할뿐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이를 교언영색과 연결지어 생각해보았는데, 예를들어 스승을 공경하는 진실된 마음 없이 밝은 얼굴로 인사하거나 안부를 묻는 것은 예의라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답: 좋습니다. 교언영색도 진실한 마음이 없어서 나오는 것이지요. │ │ 2. 또 정직과 관련하여, 정직이란 안으로 자신을 속이지 않고 밖으로 남을 기만하지 않고, 심중의 좋고 싫음을 사실 그대로 나타내는 것이다라 하였는데, 이 때 안으로 자신을 속이는 것을 仁의 자연스러운 발로와 연결시켜보았습니다. 즉, 인간은 본래 인과 예를 행하기를 좋아하는데, '예를 행하기싫다. 혹은 인을 행하기 싫다."고하는 것은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남을 기만한다는 것은 앞서 말씀드렸던 교언영색과 연결지어 생각해보았습니다. (정직한 사람은 안으로 자신에게 물어보는 사람이고 부정한 사람은 밖으로 남을 의식하는 사람이다.) 답: 전체적으로 좋은 생각입니다. 다만 유학에서 말하는 直은 오늘날 서양철학에서 말하는 정직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지금 말하고 있는 것은 直입니다. 서양의 정직은 사실과 일치하게 말하는 것이 주입니다. │ │ 3. 다만, "심중의 좋고 싫음을 사실 그대로 나타내는 것이다."는 말을 잘 이해가 안 되는데, 만약 인간의 마음에 仁이 있다면 인한 것을 좋아하고 인하지 않은 것을 싫어함을 행동으로 나타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답: 그렇습니다. 2번에서 내가 말한 것을 음미해 보세요. 예를 들어 남을 못살게 굴어서라도 나한테 이익이 되면 좋다고 하는 생각은 자기를 속이는 것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마음 속 깊은 데에 들어가면 인이 있어서 착한 것을 더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 │ 4. 공자께서는 아버지가 양을 훔치는 것을 고발하지 않은 자식을 정직하다고 보았는데, 1학년 때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으나, 인의 자연스러운발로 즉 인지상정과 연결시켜보니 이해가 될 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정직함이란, 때와 상황에따라서 달라지는 것인가요? 극악무도한 살인자는 고발하는 것이 정직한 것인데, 이 역시도 사람을 사랑하는 仁의 자연스러운 발함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사람을 죽인다=仁을 해친다=고발하는 것이 정직하다."라는 것이 저의 생각인데 너무 응보주의적인 관점일까요? 답: 사람을 죽인자를 미워하는 것은 義의 수오지심이지요. 살인자를 벌주지 않으면 또 나쁜 짓을 할 것이므로 죄없는 많은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 살인자를 미워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그 사람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은 도리어 그를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죄값을 치르고 용서를 받고 개과천선하라는 것이지요. 죄값을 치르지 않고 그냥 무조건 용서하는 것은 그 살인자를 오히려 더 무시하는 것입니다. 반성할 기회를 주지 않으니까요. 살인자도 죄값을 치르고 용서받는 것이 더 덧떳하지요. │ │ 5. "정직이 아무리 중요할지라도 역시 예에따라 행해야한다."는 것은 개인의 감정 (=仁에서 나온 자연스러운 감정)이 중요하더라도 그 것을 표현할 때는 예를 갖춰야한다는 것으로 해석하였는데 괜찮은 해석일까요? 이를 "형식과 바탕을 잘 어우르는" 중용과 연결시켜도 무리가 없을지 궁금합니다. 답: 다 좋습니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直의 감정은 저절로 예에 맞게 됩니다. 억지로 하려고 노력해서가 아닌 것이지요. 혹 형식적인 예를 잘 몰라서 거칠게 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습다. 혹 실례를 하더라도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좋은 것은 인하면서 예도 잘 지키는 것이겠지요. 소처럼 우직하게 뚜벅뚜벅 가다보면 어느덧 목적지에 도달합니다. │ │ 좋은하루되세요! ┼ ┼  정지윤: 교수님 답변감사드립니다! 그렇다면, 2번과 3번을 추기급인과 연결시켜보고싶습니다! "인이란 우리 마음의 진실되고 예에 맞는 발로서, 동정심을 바탕으로 자기마음을 미루어 남을 헤아리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때 자기마음을 미루어 남을 헤아리는 것, 즉 내가 하기 싫어하는 것을 다른사람에게도 하지않는 것(기소불욕 물시어인)을 심중의 좋고 싫음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으로 보아도 괜찮을까요? -[01/13-19:55]- 晴野: 우선 인을 로 보고 ....남을 헤아리는 것으로 보는 것은 본성인 인을 用인 恕로 보는 것이어서 적절한 표현이 아닙니다. 다만 말하고자 하는 의도는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추기급인할 때 直으로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恕는 忠과 함께 충서라고 말합니다. 忠은 體이고 恕는 用입니다. 이런 관계를 이해하면 그렇게 말하여도 괜찮습니다. -[01/13-23: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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