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질문있습니다^^(김은미) |
 이름: 晴野 2009/10/7(수) | |
 Re..교수님, 질문있습니다^^ ================================ ┼ ▨ 교수님, 질문있습니다^^ - 김은미 ┼ │ │ 교수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 그렇게 덥더니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어요. │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죠? │ │ │ 교수님, 퇴계 공부하다가 모르는 부분이 있습니다. │ │ │ 1. 퇴계의 인심도심설 │ 저는 퇴계를 공부할 때 항상 이 부분이 좀 이해가 안되는데요. │ 퇴계의 말 중에.. │ │ " 인심은 진실로 형기에서 발생하고 도심은 진실로 성명에서 근원한다. 합해서 말한다면, │ 도심은 인심 사이에서 나오는 것이니 실상은 서로 발하는 것으로서 판연히 다른 두 가지 것이라 할 수 없다." │ │ 라고 되어있는데요. │ 퇴계는 인심은 칠정, 도심은 사단이었다고 보았다는 말이 있고, │ 칠정과 사단은 율곡처럼 포함되는 것이 아니라 가치론적으로 혼동할 수 없는 것이라 하였는데, │ '도심은 인심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판연히 다른 두 가지 것이라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 │ 모순된 것 같아서요. 이 부분이 잘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답: 그부분은 언뜻 보면 모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인심과 도심은 나누어 말하면 각각 서로 근거를 다르게 말할 수 있지만, 사실은 性/性命은 항상 形氣 속에 있습니다. 즉 형기가 없이 성명이 홀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성명도 형기 사이에서 발한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인심과 도심은 서로 뿌리가 다르지만, 결국 그것들은 서로 분리 독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성명은 형기 속에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명이 발할 때 형기의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우리가 도덕적인 행위를 하려고 할 때 육체가 그것의 발현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육체를 위해 비도덕적 행위를 하고자 할 때도 성명이 그 형기 속에 있기 때문에 영향을 미쳐서 도덕적이게 합니다. │ │ │ 인심도심과 관련된 두 번째 질문은요, │ 율곡의 인심도심은 '인심도심상호종시설'이잖아요. │ 그런데 율곡은 인심 중에 선도 있고, 악도 있어서, 악한 인심은 인욕, 선한 인심은 도심과 같다고 보았잖아요. │ 그런데 퇴계는 인심을 인욕과 동일시 하였다면, 인심의 도심화처럼 상호종시설은 불가능한 것 맞나요? 답: 퇴계가 인심을 인욕과 동일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퇴계에 있어서 인심이 도심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인심이 도심의 통제를 받아 선을 행할 때 도심이 이를 통제한다고 합니다. 즉 도심이 인심을 통제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즉 밥을 먹으려고 할 때 도리에 맞게 하는 것은 도심의 통제하에서 인심이 충족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것을 주자나 퇴계는 道心常爲一身之主라고 합니다. 그러나 인심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 │ │ │ 2. 퇴계의 理 │ 교수님, 퇴계는 理의 능동성을 인정하여 이기호발설을 주장하였잖아요. │ 그런데 어떤 자료를 읽다보니, 이런 표현이 나옵니다. │ │ "그는 리는 무위로 인식하여 리에는 작위가 없는 반면, 기에는 작위가 있어 욕망이 있는 것으로 보았다.' │ 퇴계에게 있어 리의 능동성이라 함이 부동의 원동자처럼 준칙으로서 작용하는 걸 뜻하는 걸 말하나요? │ 퇴계에게 있어 '리=유위'라고 표현해도 되는건가요? 이 부분을 모르겠습니다. 답: 원칙적으로 퇴계의 리를 기처럼 유위라고 보는 것은 잘못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꾸 리의 능동성을 말하는데, 이것은 사실 곤란합니다. 그런 점에서 위의 책에서 말한 것은 옳습니다. 위의 글에서 기의 욕망을 말하였는데, 사실은 기만 욕망이 있는 것이 아니라 性, 즉 理도 욕망이 있습니다. 식욕만 欲이 아니라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욕구도 欲입니다. 이것을 퇴계가 리발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은미학생이 말한 것처럼 기적인 욕구와 리적인 욕구는 그 발현 양상이 다릅니다. 잘 느껴보세요. 퇴계의 생각이 여기에 미치고 있습니다. 리적 욕구의 동력을 "부동의 원동자"라는 말로 표현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수 있겠네요. 그것이 바르게 이해된다면.... │ │ │ 3. 퇴계의 理와 氣의 관계 │ 어떤 자료를 보니 퇴계의 리와 기는 '대립관계'에 있다. 서로 상치된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 리와 기가 대립된다는 말은 너무 극단적으로 표현된게 아닌가 하는데요. │ 퇴계는 氣가 무조건 악으로 귀결된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불선으로 타락할 가능성은 있다는 걸 말하였으므로, │ 가치론적으로 대립관계이기 보다는, 理는 도덕적 가치가 있으나, 氣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도 될까요.. 답: 리와 기를 대립관계로 보는 것은 원래 잘못입니다. 그런 점에서 은미학생의 말은 좋습니다. 리와 기의 관계를 잘 이해하면 어떻게 말하든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습니다. 내 강의 내용을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보세요. 예상대로 별로 많이 뽑지 않네요. 그래도 은미 학생의 자리는 있을 것입니다. 힘내세요. 파이팅!!! │ │ │ │ │ 교수님...........; │ 오늘 티오가 나왔어요. │ 저에게도 티오를 확인하고, 원서를 내는 순간이 오고야 말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휴..ㅠ │ 항상 많은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 모르는 걸 질문한 길이 언제나 열려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 감사합니다~ (^^)(__)(^^)(__)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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