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드려요~(제자) |
 이름: 晴野 2002/6/21(금) | |
 Re..질문 드려요~ │ "이이는, 기발이승일도로 이의 능동성을 부정하여": 이의 능동성을 부정한다는 것은 이발하지 않는다는 것인가요? │ "이기를 각각 발하게하는 소이와 발하는 것으로 구분하면서도" : 무슨 말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서요. ======= 답변: 그렇습니다. 율곡이 리의 능동성을 부정하였다는 것은 퇴계와 달리 리발을 부정하였다는 것입니다. 발하게 하는 所以(원인이나 이유)는 리이고, 발하는 것은 氣라는 것입니다. 즉 율곡은 리는 발하게 하는 원인은 되지만 직접 발하는 것은 아니며, 기는 그 리의 원인에 따라 직접 발하는 자라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사단칠정을 논할 때 사단과 칠정이 모두 기발이라고 한 것입니다. 이 부분은 내가 강의시간에 말한 내용을 잘 생각하면서 이해해 보세요. 물론 내가 강의시간에 말한 율곡의 리기설과 여기서 말하는 것은 조금 다른 점이 있지만 내가 말한 것을 염두에 두고 여기서 말한 의도를 추측해보세요. +++++++++++++++++++++++++++++++++++++++++++++ │ "이기의 불리성을 강조하여(이이는 이기가 덜어질 수 없고 통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 답변: 不離性이란 떠나지 않는 성질이라는 뜻이지요. 그리고 통한다는 것은 리통기국을 말하는 것이구요. 위에서 리와 기가 하나는 소이이고 다른 하나는 능동자라면 서로 떨어져 있게 되지요. 그러나 율곡은 리기가 그런 상이한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서로 떨어져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것을 理氣妙合이라고 하였습니다. 이것 역시 지도서의 설명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 더구나 리통기국과 연결하기는 더욱 어렵지요. 역시 나의 강의내용을 잘 생각해보세요. 필요하다면 나의 논문을 참조하세요. ++++++++++++++++++++++++++++++++++++++++++++++ │ "이기소묘를 논하였다.": 이기소묘는 이기지묘랑 같은 뜻이가요? ======= 답변: 리기소묘의 小자는 之자의 잘못이군요. '리기소묘'가 아니라 '리기지묘'입니다. 이는 리기묘합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 │ 지도서 319p 원효의 화쟁논리 가운데 동이와 유무의 논리, 이변비중의 논리에 '의정불이'의 차원 │ '의정불이' 관계라는 말이 나오거든요. 이것은 직역하면 무슨 뜻인가요? ======= 답변: 우선 依正不二를 직역하면 "의보(依報)와 정보(正報)는 둘이 아니다(즉 다르지 않다)."가 될 것입니다. 정보는중생들이 각자 지은 업(業)에 따라 받은 자신의 몸이고, 의보는 자신이 의지하고 있는 환경(인간관계 포함), 즉 국토입니다. 여기서 정보와 의보가 둘이 아니라는 것은 아마도 중생들 각자와 환경은 서로 떠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같습니다. 이 정보와 의보는 이미 자신의 한 마음 속에 갖춰져 있는 것이므로 확연히 둘로 갈라 볼 수 없다는 뜻입니다. 생각해보면 자기 자신의 미래도, 그리고 자신이 살아갈 그 환경도 결국 다 나의 마음이 지은 업에 따른 것이므로 결국 하나로 합일될 수 있다는 뜻이 될 것입니다. 이것을 지도서에서는 주관(=정보)과 객관(=의보)의 관계 정도로 보고서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 의정불이는 천태종의 十不二門에서 나오는 것인데 여기서는 조금 다른 뜻으로 쓴 것같습니다. 즉 '정보와 의보가 둘이 아니다'는 본래의 뜻을 염두에 두기 보다는 단지 不二, 즉 '둘이 아니다', '다르지 않다'는 뜻만을 가져 온듯합니다. 그러므로 여러 각도에서 이 의정불이를 적용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과거와 현재, 씨앗과 열매 등의 관계에서도 이 의정불이를 적용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 │ 윤리 지도서 268p에 보면 문제5번에 답이 '도의 편재성'이라고 하는데 │ 개미, 똥속에도 다 도가 있으니까 모든 것이 다 차별없이 평등하다는 '제물'은 답으로 말이 안되나요? ======= 답변: 인용된 글은 장자 知北遊편의 일부입니다. 인용된 글만 가지고 직접적으로 말하면 '도의 편재성'을 말한 것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보다 넓은 뜻으로 보면 제물론과 통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설명에서 '다 도가 있으니까 제물'이라고만 하면 성리학 등에서 말하는 것과 같아지게 됩니다. 즉 성리학에서도 모든 물건에 다 도가 있다고 말하니까요. 그렇게 되면 성리학도 제물을 말한 것이 됩니다. 이것은 주의해야 할 점입니다. 결국 도의 내용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 부분은 윤무학 선생님께 여쭤보면 자세하고 좋은 답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한번 여쭤 보세요. 답변이 너무 미흡한 것같습니다만, 한 번 생각해 보고 미흡하면 다시 질문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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