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입니다.(-_-;;)

이름: 晴野 2004/4/16(금)

Re..질문입니다.  ================================ ┼ ▨ 질문입니다. - -_-;; ┼ │ 한국윤리사상사를 듣는 학생입니다... │ │ 옆의 '도상자료실'에 있는 그림에 관하여 질문드립니다. │ 교수님께서 '율곡은 사단칠정을 결과로 나눈 것이고 인심도심은 동기로 나눈 것이다' │ 라고 하셨는데요.. 관련 서적들을 읽었는데, 정리가 잘 안되어 도상자료실의 그림을 │ 보던 중 정리가 되는 것 같기도 하였는데 그래도 맞는 건지 불안해서요^^;; │ 율곡의 '심성정론'그림의 心부분과 情부분의 사이인 '發爲'부분에 인심과 도심을 넣어 │ 생각해도 되는건지.., 그러니까 성이 정으로 발하는데, 이 정은 결국에는 선 아니면 악 │ 이 될텐데, 그렇게 결정이 되기 전에 도심 아니면 인심이 그 결과의 동기로 작용하는 │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틀린 것일까요? ===================================== 답변: 그렇게 생각해 들어가도 괜찮습니다. 좋은 착상입니다. 다만 동기와 결과로 나누어서 생각하면 양자가 단절되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는데, 성과 정은 양분하여 생각할 수 있지만 심은 그 양자를 포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심도심과 정을 단절된 양자로 생각하면 안됩니다. 즉 성도 심 속에 있고 정도 심 속에 있습니다. 즉 인심도심은 성과 정을 모두 관할합니다. 특히 율곡은 인심도심에 정을 포함시켜 말합니다. 결국 율곡은 인심도심도 일종의 정이라고 봅니다. ==================================== │ │ 또한 퇴계의 사상에서 교수님께서는 '도심에서 사단이 나오고 인심에서 칠정이 나온다' │ 라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이것 역시 율곡과 마찬가지로 (다만 성을 '본연지성' '기질지성' 으로 │ 따로 본점은 율곡과 다름, 한편 어떤 책에서는 퇴계의 '기질지성'을 '기품'으로 보던데,,,맞는건가요?) │ 각각의 성(본연, 기질)이 정(사단, 칠정)으로 발하는 과정에서, 그 사이에 전자는 도심, 후자는 인심을 │ 넣고 해석해도 되는 건가요? ==================================== 답변: 위의 질문과 관련이 있는 것이고, 답변도 위의 내용과 비슷합니다. 인심도심은 본래 정이 발하기 이전에 지각(知覺)한 것을 가지고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생의 생각이 본래 맞는 것입니다. 본인의 논문 "愼獨齋 金集의 心情說 -栗谷學派의 心情說 展開를 中心으로-"에 이런 내용이 조금 자세히 다루어져 있습니다.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으로 나누는 것 자체는 퇴율이 같고, 그 세부적인 내용은 좀 다릅니다. 기질지성을 기품으로 보는 것은 잘못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분들은 대개 본연지성과 기품을 대비시키는데 이것은 잘못입니다. 성과 성, 즉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을 대비시키는 것이 옳습니다. 그리고 퇴계설을 말할 때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에서 각각 도심-사단과 인심-칠정이 나오는 것으로 말하면 두개의 성이 있는 것이 되어 잘못입니다. 이 부분은 좀더 설명이 필요한데 필요하면 수업시간에 다시 질문하세요. 다른 친구들한테도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양윤리학 시간에 말한 부분인데 이번 강의에서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 │ │ 따라서 율곡은 정이 선이나 악으로 나눠질 떄 그 시초가 │ 성이 정으로 발하는 그 과정(사이)에서 형기가 작용 안하면 도심으로 선정, │ 형기가 작용하면 그건 인심이니까 악정으로 결과를 맺으며, (-->2가지 경우가 생김) ====================================== 답변: 그렇습니다. ====================================== │ │ 퇴계의 경우는 성이 정으로 발하는 과정(사이)에서, │ 1. 본연지성(리)이 발한 상황(예: 지하철 노인 자리양보)일때는 도심과 인심이 │ 갈등을 겪는 와중에 도심이 이기면 사단(선). 인심이 이기면 칠정(악)으로 결론이 나며, │ 2. 기질지성(기)이 발한 상황(예: 배가 고파질때)에는 육체 관련 상황이므로 도심과는 │ 상관이 없으며(이를 지각한 것이 아니니까) 인심(인욕)만 있을텐데, │ 먹는 상황이 옳은가를 고려하면 선, 고려하지 못하면 │ 악이 되는 칠정이 된다... (이 상황에서 시중을 고려하는 것은 인심이 하나요? │ 아님 단순한 심의 작용인가요? 그리고 어떻게 인욕이 작용하는데 선의 결과가 생기는지..) │ (-->어쨌든 4가지 경우가 생김) ======================================= 답변: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은 모두 성으로서 리입니다. 이것은 위에서 성과 성을 대비시켜야 한다는 말과 같은 맥락에 있습니다. 기질지성도 성으로서 리인데 이것을 기품으로 보기 때문에 기라고 하는 잘못을 범한 것입니다. 1과 2의 경우 모두 본연지성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기질지성도 허용될 수 있습니다. 퇴계의 칠정은 악일 수도 있지만 선일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율곡설과 구분되는 곳이므로 소홀히 하면 안됩니다. 배고품을 느낀 것은 인심이며, 기발이 되고, 그 다음에 시중을 고려하는 것은 도심입니다. 그래서 道心常爲一身之主해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인심 위에 도심이 발하여 선으로 이끈 것입니다. 그리고 인심은 인욕과 다릅니다. 강의시간에 말한 것처럼 퇴계의 인심은 판단 기준을 가지고 나눈 것이므로 본래 악이 아닙니다. 한편 인욕은 대개 악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 악한 인욕은 天理와 대비되는 경우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욕구 혹은 욕심이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인욕은 본래 악이 아닙니다. (인욕에 두 가지 쓰임이 있습니다.) 여기서 인심, 인욕, 칠정을 모두 악으로 본 것은 큰 잘못입니다. 퇴계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 │ │ 질문이 4가지나 되네요.. (질문올리는 데에도 벌써 한시간이 지났네요..^^;;) │ 제가 쓸 논문이 사단칠정론에 관련된 것이라서.. 죄송합니다. │ │ 만약 틀린 것이라면 교수님의 명쾌한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 │ │ (추신- 율곡은 퇴계처럼 인심 따로 도심 따로 동시에 존재한다고 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 전제로 하여 질문드린것입니다.) ========================================= 답변: 대체로 생각을 깊이 잘하였습니다. 그러나 미세한 부분에서 미흡한 점이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잘 생각해 보세요. 퇴율철학을 너무 짧은 시간에 주마간산으로 강의하다 보니 결국 미흡한 강의가 되었습니다. 사실 퇴율철학만 가지고도 한 학기 강의로 부족합니다. 수업시간에 좀더 질문을 하였다면 보충이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번 더 생각해 보고 다시 질문하세요. 가능하면 다른 학생도 들을 수 있도록 수업시간에 해주면 좋겠습니다. 필요하다면 좀더 부연 설명하겠습니다. 물론 이렇게 자세히 들어갈 때는 말로 하는 것보다는 글로 하는 것이 확실하고 분명한 점도 있습니다만 글로 충분한 설명을 하기 힘든 점도 있습니다. 그간의 노력에 치하를 보내며, 앞으로 많은 발전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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