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의리천, 천명, 예, 예치(배수오) |
 이름: 晴野 2020/6/17(수) | |
 Re..공자, 의리천, 천명, 예, 예치 ┼ ▨ 공자, 의리천, 천명, 예, 예치 - 배수오 ┼ │ 교수님 안녕하세요 ^^ │ 질문이 있습니다. │ │ 1. 공자는 은주의 하늘관에 따라서 처음에는 인격적 주재천을 주장하였으나, │ 시간이 지나면서 천의 개념을 새롭게 해석하여 의리천(보편적 자연법칙, 보편적 도덕법칙)을 주장하였다고 가르쳐도 될까요?? 답: 주재천이 사라지고 의리천이 생겼다고 하기 보다는 문맥에 따라 그렇게 말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시경이나 서경에 나오는 것과 논어 등에 나오는 천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같은 사람이 상황에 따라 선생님도 되고 부모도 되고 아들도 되고 하는 것처럼 같은 천인데 혹은 주재자로 말하고 혹은 천명을 주는 자로 말하고 하는 것같습니다. 교과서에 그런 식으로 설명이 되었으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겠지만, 아니면 굳이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입니다. │ │ 2. 공자의 하늘을 의리천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 │ 하늘을 보편적 도덕법칙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 이 하늘의 도덕법칙이 우리 인간 마음에 내면화된 것이 "덕"이다라고 가르쳐도 될까요? │ 그리고 학생들에게 쉽게 설명해주기 위해, 도덕법칙(=하늘)을 따르게 되면 우리에게 덕이 형성된다고 하는데, │ 그 덕이 사실은 내면화된 하늘이라고 설명해 주어도 되는 것이지요? 답: 내 논문 보세요. 천은 푸른 하늘이 아니고 가까이는 부모님이 천입니다. 부모님이 나에게 유전자를 전해 주었는데 그 유전자에 남을 위해 살라는 인한 본성이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게 성선설입니다. 그 인에 근거하여 행동하는 것이 결국 도덕법칙입니다. 그 증거가 맹자의 사단설입니다. 그 반대편을 주장하는 것이 순자의 성악설이고요. 학생들이 나중에 결혼해서 아기를 낳는다면 어떤 아기가 되기를 바라는가? 사람이 만드는 인공물은 선하기를 원하는가 아니면 자신을 위해 존재하기를 바라는가? 서양철학은 나의 탄생이전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 여기 존재하는 나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존립,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것입니다. │ │ 3. 공자, 맹자, 순자에서 예의 의미를 크게 두가지 의미라고 설명해도 될까요? │ 첫쨰는 "외면적 규범", 둘째는 이 첫번째 규범을 통해서 형성된 "내면적 도덕성" │ 이렇게 설명해도 될지요? 답: 그렇게 접근 하면 문제가 풀리지 않을 것입니다. 공맹에서 예는 자기 사랑을 표현하는 수단입니다.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서 선물을 주는 것이고, 그 선물을 그냥 주는 것보다 예쁘게 포장하는 것이 보기 좋으니 포장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는 그때 그때 달라지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다 보니 너무 복잡하고 힘듭니다. 사람을 만날 때마다 반가움을 표시해야 하겠는데 어쩔 줄을 모르겠는 겁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형식을 정해 놓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른한테는 이렇게 하고 친구한테는 저렇게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 중에서 더욱 중요한 예는 책에 기록해 놓기도 하였습니다. 그것이 관혼상제입니다. 이렇게 정해지면 행동 규범이 됩니다. 그 규범을 어기면 주위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합니다. 그래서 마음에는 없으면서도 겉으로는 그 규범을 충실히 지키는 사람도 생깁니다. 처음에는 마음에서 자발적으로 우러나와 실천하던 예가 나중에 어떤 사람에게는 나를 규제하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내면적이니 외면적이니 하는 말이 생긴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냥 외우면 안 됩니다. 반면에 성악설을 주장하는 순자는 사람들을 예를 법대신에 사용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니 그 사랑을 표현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공동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국민을 통제하는 수단이 필요합니다. 그게 법이지요. 그런데 순자는 당시에 예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니 법대신에 예를 통제 수단으로 먼저 들고 나옵니다. 순자의 예는 강력한 국가의 공권력에 의해 지원을 받습니다. 왕이 국가의 공통된 예로 정합니다. 물론 공맹의 예도 국가적 통일을 이루기 위해 국가에서 임금이 정하는 것도 있습니다. 공맹의 예는 사랑이 바탕에 있고, 순자의 예는 국가 통제와 화성기위, 즉 길들이기 수단입니다. │ │ 4. 공자는 덕치와 예치 두가지 모두를 주장한 것이 맞지요? 답: 공자는 그 중요한 것이 덕에 있기 때문에 덕치라고 하지 예치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오늘날도 예가 있고 도덕도 말하지만 법치국가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제1의 수단을 가지고 말하지 둘째나 셋째를 가지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 │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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