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질문있습니다(조희정) |
 이름: 晴野 2010/2/1(월) | |
 Re..교수님 질문있습니다 ================================ ┼ ▨ 교수님 질문있습니다 - 조희정 ┼ │ │ │ 교수님 그간 강녕하셨는지요? │ 제가 글쓰기를 소홀히 한것은 다른 친구들을 위해서이지 │ 절대 제 사랑이 식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아시죠! │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 주자랑 논어에서요~ │ │ 1. 교수님 논문에서 주자를 인용하신 부분중에요, │ │ 천하만물 중 지극히 미세한 것이라도 다 심이 있다. 다만 지각이 없는 것이 있을 뿐이다. │ │ 라는 구절이 있는데요. │ 한편 지각은 심의 用이니까 이것은 천하만물이 심의 體는 가지고 있으나 그 用은 없을 수도 있다는 뜻인가요? │ │ 그런데 교수님께서 천하만물이 심을 가지고 있음을 설명하실 때 │ 나무를 베면 진이 나오듯이 천하만물이 외부의 자극에 반응을 한다는 것으로부터 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하신 것 같은데요. │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는 것은 곧 지각이잖아요. │ 외부의 자극에 반응한다는 것으로부터 천하만물에 심이 있음을 알 수 있는데 │ 심을 가지고 있지만 지각이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은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 그래서 위의 인용문에서 주자가 말한 지각이란 運用까지도 포함하는 개념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 │ 그런데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 제가 놓친 것이 무엇인가요? 답: 심의 기능은 자신의 육체를 주재하는 것이지요. 그러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부분 외부 자극에 대한 감지가 있어야 됩니다. 그러나 그런 감지를 모두 사람의 지각과 같은 고등한 것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즉 거기서 말하는 지각이 없다는 것은 사람의 감지하고 판단하는 능력과 같은 고차원적인 지각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람에게도 무조건 반사 같은 것은 고등한 의미의 지각반응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 │ │ 2. 논어 학이 중에서요. │ 첫번째 구절 학이시습지~에서는 學이 바탕이 되어서 군자의 덕을 이룬다고 하잖아요, 맞나요? │ 그리고 學은 先學者의 하는 바를 본받는 것이라고 나와 있는데요. │ 그런데 혹시 여기서 말하는 선학자에 부모가 속하나요? │ 모든 부모가 본성을 깨달은 것은 아닐텐데..... 답: 先學者가 하니라 先覺者(선각자)입니다. 그리고 선각자 중에는 부모 뿐만 아니라 누구든 자기가 모르는 것을 알고 행하는 자가 있으면, 다 선각자입니다. 또 어느 한 사람한테서 모든 것을 배우는 것도 아닙니다. 효를 잘하는 사람한테서는 효를 배우고, 아는 것이 많은 사람한테서는 그것을 배우고, 덕행을 잘 하는 사람한테서는 그 덕행을 배웁니다. 그들은 모두 선각자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를 완성해 가는 것입니다. │ │ 3. │ 또한 뒤의 여섯번째 구절 │ │ 弟子入則孝 出則弟 謹而信 汎愛衆 而親仁 行有餘力 則以學文 │ │ 에서는요, 인을 행하고도 여력이 있을 때 글을 배우라고 하잖아요. │ 그런데 우리가 선각자의 하는 바를 본받는 것은 글을 통해 가능한 것이 아닌지요? │ 본성을 깨닫는 데에는 선후가 있고 따라서 먼저 깨달은 자를 본받아야 하는데 │ 공자님같은 분이 곁에 없는 이상 │ 어떻게 글을 공부하기 전에 인을 깨달을 수 있는 것인지요. │ 제가 어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흠 답: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 해야 할 일을 먼저 하는 것이 인을 행하는 것입니다. 꼭 책을 보아야만 아는 것은 아닙니다. 책을 보지 않아도 아는 것이 아주아주 많습니다. 어린 애가 다쳐서 울고 있는데, 나는 공부하러 가야 합니다. 그러면 그 애를 모른 체하고 책에서 어린 애가 다쳐서 울고 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운 다음에 행해야 할까요? 부모님께서 심부름을 시키는데 공부를 해야 하나요, 아니면 심부름 먼저 해야 하나요? 우리 주변에서 해야 할 일이 아주 많은데, 오늘날 학생들은 공부한다는 핑계로 거의 모든 일을 면제받습니다. 사실은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여러 가지 반성할 일이 많습니다. 예, 세월은 쉼 없이 흐릅니다. 내가 잠시 서 있는 사이, 세월은 저만치 흘러가 버립니다. 그를 다시 따라 가려면 훨씬 힘들게 뛰어야 합니다. 아, 무정한 세월입니다. 우리에게 잠시 쉴 틈도 주지 않고 매정하게 나를 지나쳐 가버립니다......ㅠㅠ │ │ │ 제가 사정이 있어서 1학년 때 논어 수업을 제대로 못 들어서요. │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서 친구들에게도 물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교수님께 드리는 질문은 일단 여기까지! │ │ 벌써 2월이에요. │ 너무 늦게 깨달았어요. │ 세월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흘러가버린다는 것을 ㅠㅠ │ 내일부터는 새로운 각오로 살거에요! ㅋㅋ │ 그럼 교수님 2월에도 힘내세요~ │ ┼ ┼  조희정: 교수님 답변 감사드립니다 ㅋㅋ 으잇힝 -[02/02-12: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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