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22 조회: 1850 추천:

"사는 게 뭔지?"를 올리면서 나의 대학시절은 국가적으로는 혼란한 시기였고, 개인적으로는 낯선 서울에서 고아처럼 외로웠던 시절이다. 한편으로는 학생 운동과 공부 사이에서 갈등이 연속되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학문적 이상과 현실이 고뇌를 일으켰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젊은 피가 들끓는 시기이기도 하였다. 이런 속에서 어쩌다 "사는 게 뭔지?' 하는 한탄이 나왔고, 그런 소리를 거듭 하다 보니, 그것이 노래가 되었다. 그러다 어느 날 그것을 글로 쓰기 시작하였다. 생각 많은 젊은 철학도로서 나를 돌아보기도 하고, 세상을 생각하기도 하였다. 때로는 술 한 잔 먹고 앉아서 쓰기도 하고, 사색을 하다가 나무 밑에서 쓰기도 하였다. 때로는 차 한잔 마시면서 다방에서 쓰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보다가 불현듯 생각이 나서 쓰기도 하였다. 이렇게 쓴 것을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었는데, 어느 날 짐 정리를 하다가 발견하였다. 한 두 개를 읽어보니 나의 꿈 많던 대학시절이 떠올라서 새로이 젊은 시절이 그리워진다. 다시 젊어질 수야 없겠지만 이를 통해 마음이라도 젊어지고 싶어서 여기 올려놓고 보고자 한다. 혹 나의 집을 방문하는 손님도 볼 것인데, 그러면 흉보지 않을까? 창피하기도 할텐데... 때로는 유치하다 할 것이고, 때로는 못되었다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이 나인 것을 어쩌랴? 오히려 그것이 남은 나의 미래에 소금이 되리라. 그래야 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용기를 내어 올려놓고 보기로 하였다. 추가: 긴 숫자는 "단기 몇년 몇월 몇일 몇시 몇분"이고, 숫자가 없는 것은 초창기, 즉 대학 1학년(단기 4311년) 쯤에 쓴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1988(단기 4321)년 무렵에 끝난다. 그후 儒學을 공부할 수록 결론이 하나로 모아져서 다양성이 없어졌다. 그래서 그 이후로 절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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